2022. 12. 4. 13:03ㆍ카테고리 없음
정말 끝까지 가보자 끝날 때까지
두 주인공의 연기는 보는 내내 감탄을 자아내게 만드는데 특히 이선균 배우의 억울함으로 인한 분노 연기가 아주 인상 깊었습니다. 처음엔 실수였지만 그 실수를 덮으려다 점점 더 늪에 빠져드는 것 같은 상황이 펼쳐지는데 보는 내내 조여오는 긴장감으로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조진웅 배우 역시 평온한 얼굴로 아무렇지 않게 협박과 폭력을 사용하고, 절대 꿈쩍도 안 할 것 같은 큰 덩치에서 나오는 특유의 카리스마가 느껴졌습니다. 경찰인데 마치 조폭과 같은 느낌을 주는 굉장히 압도적인 연기였습니다. 정말 놀랐던 장면은 저수지에서 차에 폭탄이 터져 이미 죽은 줄 알았는데 다시 살아 돌아온 모습을 봤을 때였습니다. 스릴러물인지 착각할 정도로 너무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 중간중간 들리는 핸드폰 벨 소리는 영화가 끝난 후에도 한동안 계속 맴돌았습니다. 장면 장면에 너무 적절해서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제목처럼 끝까지 가봐야 알고, 끝날 듯 끝나지 않은 상황들이 계속 이어지며 영화를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말로 하지 않는다. 끝까지 간다.
어머니의 장례식 날, 급한 연락을 받고 경찰서로 향하던 형사 고건수(이선균)는 실수로 사람을 치는 사고를 일으키고 맙니다. 이미 벌어졌고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을 어떻게든 모면하려 한 건수는 사고 당한 시체를 어머니의 관 속에 숨깁니다. 하지만 곧 경찰 내부에서 실종 및 뺑소니 사건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고 자신이 범인인 건수는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애를 씁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건의 모든 걸 알고 있다는 목격자 박창민(조진웅)이 등장하고, 목적을 감춘 채 그렇게 건수의 목을 조여옵니다. 창민의 협박 속 건수의 상황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되고 괴로웠던 건수는 결국 창민을 없애기로 결심합니다. 저수지에서 만난 두 사람, 드디어 박창민의 차가 떠나고 잠시 뒤 창민의 차에 있던 폭탄이 터지며 차가 날아가 저수지에 빠지게 됩니다. 건수는 급하게 실탄을 주워 장전한 뒤 차가 가라앉은 곳으로 다가가고 박창민으로 보이는 물체가 점점 수면 위로 올라오자 급히 총을 겨누는데 더 이상 솟지 않고 다시 가라앉습니다. 이에 창민이 죽은 것으로 생각하고 건수는 즉시 그 자리를 벗어납니다. 이제 모든 게 다 끝났다고 생각하면서 안심하고 속초에 먼저 가 있는 딸과 여동생이랑 통화를 한 건수는 자신의 권총을 거실 서랍장에 넣고서 그동안 있었던 모든 사실들을 자수하려고 반장에게 전화를 걸면서 현관문을 엽니다. 이때 죽은 줄로만 알았던 박창민이 문 앞에서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대로 고건수를 밀치며 집으로 들어와 태연하게 화장실에서 소변을 뒤, 본격적으로 고건수를 두들겨 패기 시작합니다. 일방적으로 당하던 고건수는 안방 문에 박창민의 팔을 꺾어 묶어서 결박한 뒤, 안방 창문에서 아파트 벽을 타 베란다로 겨우 넘어옵니다. 그러나 박창민은 이미 묶은 걸 힘으로 끊고 둘은 다시 싸웁니다. 열세를 어떻게 극복하며 치열하게 싸우는데도 점점 고건수가 밀리는 상황입니다. 그러던 중, 고건수와 박창민은 함께 권총을 발견하게 되고, 서로 꺼내려고 앞다투다 고건수가 박창민에게 밀리면서 결국 총이 박창민의 손에 들어갑니다. 총의 방아쇠가 못에 걸려 총알이 나오지 않다가 결국 한 방이 발사되는데 박창민 쪽으로 발사되면서 사망합니다. 이후 경찰서에 자수한 고건수는 체포됩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해당 사건은 다시 묻히게 되고, 고건수는 반장의 만류에도 스스로 사표를 냅니다. 그리고 어머니 무덤을 다시 보수하고 예전부터 여동생이 하자고 했던 토스트 장사를 하자고 동생 부부에게 말합니다. 그렇게 자라에서 일어나고 딸이 갖고 놀던 돌멩이와 종이컵을 바닥에 버리는데 그중에는 이광민의 몸에서 꺼냈던 열쇠가 있었습니다. 결국 고건수는 이광민의 아지트에서 봤던 명함 '돼지 금고'를 기억해 내어 찾아가고 금고 사장과 직원은 건수를 의심쩍게 보지만 그냥 넘어갑니다. 금고 사장이 얼마를 빼갈 거냐고 묻자 고건수가 전부 다 빼갈 거라고 대답합니다. 금고 사장은 가방 하나만 메고 온 그를 의아하게 바라보며 금고 위치를 안내해 주고, 그렇게 직원 설명에 따라 금고 자물쇠를 열고 들어갑니다. 어두워서 보이지 않는 금고안에 불을 켜는데 그의 눈앞에 생각지도 못한 많은 양의 돈다발이 쌓여있는 모습이 보이고 영화는 그렇게 마무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