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1. 11:23ㆍ카테고리 없음
영어를 너무 배우고 싶은 그녀
옥분은 동네에서 민원 도깨비 할머니로 통하며 매일 명진 구청에 가서 민원을 접수합니다. 그리고 명진 구청에 발령받은 민재(이제훈)는 옥분의 민원 때문에 고생합니다. 옥분은 구청장과의 만남에서 상가 주인의 재개발 계획을 추진하려고 옥분의 시장 쪽 민원을 일부러 무시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민원을 어떻게 해결할 거냐는 옥분의 말에 민재는 "구청에서 재개발 중지를 내리면 된다." 말하며 안심시킵니다. 그리고 구청장에게는 건설 회사에서 합법성을 근거로 불복하는 소송을 제기해서 구청이 지면 된다는 식의 눈속임용 해결책을 내놓고 구청장은 이대로 시행하라 합니다. 한편, 영어 공부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옥분은 습득 속도가 느려 학원에서 쫓겨납니다. 그러다 우연히 민재의 영어 실력을 알게 되고 구청에 눌러앉아서 민재를 못살게 굴고 결국 민재는 한 가지 제안을 하는데, 어려운 단어 20개를 외워서 80점 이상을 맞히면 영어수업을 해주겠다고 합니다. 다음날 민재와 옥분은 구청 도서관에서 시험을 보는데 옥분은 75점을 맞습니다. 뒤늦게 틀린 영어 단어를 떠올리지만 민재는 약속은 약속이라면서 옥분의 부탁을 거절합니다. 어느 날 민재는 자신의 동생이 영재가 으슥한 골목길로 들어가는 걸 발견하고 미행하는데 예전에 시장에서 마주친 옥분의 눈에 띄어서 가끔 밥을 얻어먹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본 민재는 이에 대한 보답으로 옥분에게 주 3회 영어를 가르쳐주기로 합니다. 옥분은 아이처럼 기뻐하며 그렇게 첫 수업이 시작됩니다. 명절날 옥분의 집에서 민재와 영재가 전을 부치가 옥분이 영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이유를 알려줍니다. 어렸을 때 헤어진 남동생이 미국에 사는데 한국말을 못 한다고, 안부를 묻고 싶은데 말이 안 통해서 못한다 말합니다. 옥분의 말을 듣고 민재는 LA에 있는 옥분의 동생에게 전화를 하지만 동생은 통화를 거부하고 다시는 전화하지 말라고 전화를 끊습니다. 이 사실을 말하면 옥분이 상처받을까 봐 민재는 자신이 7급 시험 때문에 준비하는 시간이 부족해 영어 수업을 못하겠다 말합니다. 그리고 동생 영재에게는 앞으로 옥분 할머니네 집에서 저녁 먹지 말고 백반집에 가서 사 먹으라고 합니다. 옥분은 구청에 민재를 만나러 갔다가 민재가 없는걸 보고 다시 나가는데 한쪽에서 구청 남직원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고 이 모습을 사진 찍으려 하는데 건설회사에 내린 행정명령이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분노한 옥분은 민재에게 자기가 소송 때 쓰라 준 증거는 어디 뒀냐며 또 짜고 치는 고스톱은 뭐냐 따집니다. 옥분은 민재에게 어떻게 자기를 속이냐며 멱살을 잡고, 울컥한 민재는 죄책감을 덜어내기 위해 옥분의 동생이 만나기 싫다고 했으니 영어 배울 필요 없다며 언성을 높이게 됩니다. 상처받은 옥분은 민재의 뺨을 때리고 오열합니다. 민재 동생 영재는 이 장면을 보고 집에 돌아와 형에게 옥분 할머니에 대해 얘기합니다. 윗사람들에게 욕먹을 각오를 하고 용역들에게 핍박당하는 시장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다 옥분 할머니가 대신 임시 휴업에 들어가게 된 것이라고 말입니다. 옥분은 임시 휴업을 하고 치매 걸린 친구 정심의 병문안을 갔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정했던 정심이 영어를 배워서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이 자기들을 위안부로 강제로 잡아갔던걸 말하고 싶어 했는데 이젠 그렇게 할 수 없게 되자 옥분은 슬퍼합니다. 그렇게 여러 번 병원을 찾아오는데 한 기자가 찾아와 미국 하원 의원이 일본이 저지른 반인륜적 행위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옥분은 여태 자신이 위안부 피해자였다는 걸 숨기며 살아왔지만 친구 정심을 보고 자신이 친구 대신 말할 것이라고 다짐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어머니의 무덤에 찾아간 옥분은 울부짖습니다. "욕봤다 그 한마디를 안 하고 딸을 수치스럽게만 여기고 동생 앞날 막을까 봐 전전긍긍했냐, 가족도 형제도 나를 버리고 외면했는데 내가 어떻게 떳떳하게 살수 있겠냐"면서 한탄합니다. 민재는 옥분을 찾아가 사죄하고 옥분은 위안부 시절 이야기와 당시 사진을 보여줍니다. 위안부 피해를 알리기 위해 영어를 꼭 배워야 한다는 옥분의 말에 민재는 다시 영어를 가르쳐주기로 합니다. 자신이 위안부 피해자라는 뉴스가 나온 뒤 시장 사람들이 자신을 피하자 옥분은 진주댁을 찾아가서 설움을 토로한다. 이후 시장 사람들은 옥분에게 사과를 하고 미국 갈 때 쓰라며 지원을 해주고 옥분과 시장 사람들 사이 갈등은 해소됩니다. 옥분은 워싱턴으로 떠나고 민재는 옥분이 지어준 양복을 입고 7급 공무원 시험을 봅니다. 그런데 옥분이 한국 정부에 위안부 피해자 신고를 하지 않아 일본이 자격이 없다고 해서 청문회가 미뤄지게 되고 민재는 명진 구청의 서명을 받아 옥분의 위안부 피해자 신고를 돕고 구청장을 설득해서 옥분은 위안부 피해자로 인정이 됩니다. 하지만 증거가 불충분해 옥분이 분리해지자 민재는 옥분의 집에 가서 증거를 찾기 시작합니다. 옥분은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연설을 하게 됩니다. 몇 의원들은 옥분의 위안부 여부에 의구심을 품고 옥분은 정심이 하려던 원고를 쥐고 있지만 말이 나오지 않아 긴장합니다. 의장이 증언할 수 있냐 물으니 옥분은 아이 캔 스피크라 답하지만 그래도 말을 못 하는데 민재가 청문회장에 난입하고 그가 가져온 옥분의 위안부 시절 사진이 의장에게 증거로 제출됩니다. 그때 옥분은 결심하고 일본군의 만행 때문에 흉터로 가득한 자기 배를 보여주고 청문회장은 웅성대기 시작합니다. 옥분은 한국말로 연설하고 의원들은 인이어를 끼고 듣습니다. 옥분은 증거가 없냐며, 바로 자신이 증거고 여기 있는 미첼이 증거다. 살아있는 생존자 모두가 증거라 말합니다. 그리고 I am Sorry 그 한마디가 그렇에 어렵냐면서 더 늦기 전에 인정하고 사과하라 말합니다. 옥분의 연설에 많은 사람들이 감명받아 일본인들을 제외한 모두가 악수를 청하고 옥분이 위안부가 아니라면서 증거 불충분을 외친 하원 의원들도 옥분에게 사과를 합니다. 그러던 중 일본 의원이 옥분에게 얼마는 원하길래 그러는 거냐 말하는데 옥분이 일본어로 "너 바보니? 더러운 돈 필요 없다고 전해라! 당장 인정하고 사과해라 뻔뻔한 놈들아." 이렇게 말하고 일본 의원이 당신 실수한 거라고 말하자 옥분은 상관없다 말하고 가운뎃손가락을 날리려고 하는데 이걸 민재가 저지합니다. 옥분은 대기실에 돌아가는데 대기실에는 헤어졌던 옥분의 동생 정남이 있었습니다. 옥분은 샌프란시스코 시의회에 발언을 하기 위해 공항으로 가고 입국 심사를 하던 직원이 영어 할 줄 아냐 물으니 옥분은 'Of Course'라 답하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하고 싶은 말과 듣고 싶은 말
자신의 원치 않는 끔찍한 일을 당했음에도 속 편히 누구에게 털어놓지 못하고 가족들에게 마저 외면당했으니 그 마음의 상처가 얼마나 컸을지, 그래서 더욱 꽁꽁 숨기며 살아야만 했던 아픈 과거를 가진 할머니가 너무 가엽고 안타까웠습니다. 무엇보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고,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위안부에 대해 모를 리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더욱 영화에 몰입되어 보았던것 같습니다. 할머니 말씀처럼 그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진실한 사과만을 바랐던 것인데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지 저도 의문이 듭니다. 몸과 마음은 이미 씻어낼 수 없는 상처들로 가득했지만 그 또한 잘 이겨내고 쉽지 않은 용기를 내서 앞장서서 알리시는 모습 또한 정말 가슴 깊이 울림을 주는 부분으로 기억됩니다. 아픈 우리의 역사를 앞으로도 잊지 않고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주는 여운 깊은 영화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