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23. 11:47ㆍ카테고리 없음
최고의 기회 달콤한 지옥
앤드리아(앤 해서웨이)의 꿈은 기자가 되는 것이었지만 그녀가 처음 취직한 기자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패션잡지사였습니다. 패션 분야에 전혀 관심이 없었기에 관련 지식도 없었고 당연히 처음부터 일을 잘 하지는 못합니다. 설상가상 그녀가 모시게 된 상사는 악덕으로 소문난 패션계의 거장 미란다(메릴 스트립) 하지만 앤드리아는 특유의 부지런함과 영리함으로 일에 곧 적응하기 시작합니다. 그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회사 사람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합니다. 그들은 앤드리아가 이곳을 잠시 스쳐가는 곳일 뿐이라고 여기며 패션계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자신이 가볍게 여겼던 곳이 누군가에게는 평생 꿈에 그리던 직장이었음을 느끼게 되며 앤드리아는 이곳을 존중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그녀 또한 자연스럽게 패션계에 녹아들게 됩니다. 패션계에 스며들며 능력을 인정받기 시작하는 앤드리아지만 그녀의 점차 변해가는 모습에 남자친구와 친구들은 서서히 멀어지기 시작합니다. 친구들을 보며 예전 자신의 모습과 지금 모습 사이에서 갈등하는 앤드리아였고, 결국 남자친구의 이별선언으로 둘을 헤어지게 됩니다. 그렇게 패션계라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앤드리아를 유혹하고 그녀는 화려하고 바쁜 삶을 보내게 됩니다. 파리에 간 날 앤드리아는 아름다운 도시와 패션쇼가 주는 분위기에 압도당하고 결국 매력적인 남성의 유혹을 거부하지 못한 채 그와 함께 밤을 보냅니다. 잠에서 깬 앤드리아는 자신이 속한 곳이 어떤 곳인지 자각하게 됩니다. 앤드리아와 밤을 보낸 크리스찬은 그녀의 상사인 미란다를 끌어내리려 하고 미란다는 자기 자신을 지키려 동료인 나이젤을 배신합니다. 직장에서 유일하게 자신을 챙겨주던 나이젤이 실망하는 모습을 보자 앤드리아는 마음이 흔들립니다. 자신의 꿈을 위해 다른 이들의 꿈을 짓밟는 모습을 본 그녀의 표정은 어두워집니다. 모든 사건이 끝나고 차안에서 둘만의 대화를 갖게 된다 미란다는 앤드리아에게 자신과 닮은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앤드리아는 이를 부정하려 하지만 미란다는 에밀리(에밀리 블런트)에게 그렇게 했지 않냐는 말을 하며 반박하지 못하게 합니다. 자신은 절대 그러지 않았다고 확신했지만 결국 이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의와는 상관없이 다른 사람을 밟고 올라설 수밖에 없다는 것은 느끼는 앤드리아였습니다. 그녀가 선 자리에는 에밀리 또 한 그 희생자였던 것입니다. 어쩌면 자신도 화려함에 유혹당해 정작 자신의 꿈과 신념을 배신하고 깨닫게 되는 앤드리아입니다. 이후 둘은 행사장에 도착해했고 앤드리아는 미란다를 따라가지 않고 반대로 돌아섰습니다. 돌아선 앤드리아는 전화 오는 휴대폰은 분수대에 던져버리고 화려한 옷을 버리고 진한 화장을 지웁니다. 그렇게 자신의 원래 꿈이었던 기자가 되기 런웨이에서의 화려한 삶을 버리고 원래 자신이 있던 곳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뉴욕 미러에 인터뷰를 봅니다. 해당 면접관이 미란다에게 팩스를 받는데 그 내용은 "내게 가장 큰 실망을 안겨준 최악의 비서이다. 하지만 그녀를 채용하지 않으면 당신은 더욱 최악의 멍청이 일 것이다."였습니다. 면접이 끝나고 나오는 길에 앤드리아는 길에서 우연하게 미란다와 잠시 마주하게 됩니다. 인사를 하는데 겉으론 무심한 척했던 미란다였지만 차에 타서는 처음으로 웃습니다. 앤드리아는 그렇게 본인의 꿈과 친구를 택했고 미란다는 오로지 성공하는 길만 선택한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어떤 삶을 살고 있나
미란다는 패션계에서 성공을 위해 거만하고 이기적인 인물이 되고 그 결과 좋은 인간관계를 맺지는 못했습니다. 사회에서는 화려하고 성공한 듯 보이지만 가정에서도 혼자일 때도 그 누구보다 외로웠습니다. 앤드리아에게는 자신의 신념을 무너뜨리는 패션계가 달콤한 지옥이었을 거고 반대로 미란다에게는 자산의 꿈을 방해하는 사소한 감정,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신념을 위해 화려한 삶을 버린 앤드리아도 꿈을 위해 스스로 외로워지는 길을 택한 미란다도 화려한 명품에 시선을 빼앗기지 않고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을 용기를 지니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역시도 살아가면서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학교에서, 사회에서, 직장에서, 가정에서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하고 싶거나 하고 싶지 않아도 늘 선택의 기로는 찾아올 것이고, 모두가 같은 선택은 할 수 없을 터 각자가 가진 신념과 가치관 주관이 다르기에 판단은 자신의 몫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