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 산골소녀와 슈퍼돼지 동화같은 이야기

2022. 11. 30. 15:13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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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

 

옥자는 어떻게 탄생되었나

영화 옥자는 연출자 봉준호 감독이 이미 “돼지와 하마를 합친 듯한 형상”이라고 밝혔고, 옥자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동물입니다. CG(컴퓨터그래픽) 등 특수시각효과의 기술력을 통해 탄생한 가상의 캐릭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만들어낸 주역은 리안 감독의 ‘라이프 오브 파이’로 2013년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을 실력을 인정받은 시각효과 감독 에릭 드 보어입니다. 봉준호 감독은 “그는 또 한 명의 배우”라고 에릭 드 보어 감독을 가리켰는데 그만큼 마치 현실에서 살아 숨 쉬는 듯한 옥자 캐릭터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보입니다. 실제로 그가 만들어낸 영화 속 옥자는 그 미세한 근육과 관절의 움직임, 피부와 솜털의 매우 세밀함으로 더욱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봉준호 감독은 “옥자의 섬세한 감정 표현이 그의 손끝에서 나왔다. 우리가 옥자의 겉모습만 본다면 그는 외형 속의 세밀한 관절 구조와 근육, 지방 등 모든 것을 보고 만들어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옥자를 탄생시킨 또 다른 주역은 봉준호 감독의 2006년 작품 ‘괴물’에서도 거대 괴물의 이미지를 작업한 장희철 크리처 디자이너입니다. 그는 봉준호 감독과 함께 실제로 돼지와 하마, 코끼리의 이미지를 적극 참조했고, 미국 플로리다에서 볼 수 있는 순하게 생긴 매너티라는 해양 동물의 모습을 얹었습니다. 옥자는 그런 과정을 통해 덩치는 크지만 상당히 내성적인 모습으로 관객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옥자는 극중 살아있는 동물, 슬픔과 기쁨 등 감정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옥자의 목소리는 배우 이정은이 연기했습니다. 이정은은 숨을 한껏 들이마시면서 돼지 엇비슷한 목소리를 만들어냈고 그의 목소리에 뉴질랜드의 돼지 목소리 등을 일부 더해 합성한 봉 감독은 “이정은이 섬세하게 잘 표현했다”라며 고마움과 함께 찬사를 표했습니다.

 

 

미자와 옥자의 우정과 사랑

강원도 깊은 산골에서 할아버지(변희봉)와 살고 있는 미자(안서현)는 옥자와 함께 자란 둘도 없는 친구이자 소중한 가족입니다. 옥자는 슈퍼 돼지 프로젝트로 만들어졌습니다.  '미란도 코퍼레이션'의 CEO 루시 미란도(틸다 스윈튼)는 극비리에 옥자를 활용한 슈퍼 돼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었고, 옥자를 미국에서 열리는 슈퍼 돼지 콘테스트에 선보이기 위해 미자 할아버지에게 금송아지를 주고 옥자를 데려갑니다. 화가 난 미자는 할아버지의 만류에도 옥자를 다시 찾기 위해서 무작정 혼자 서울로 향하게 됩니다. 하지만 시골에서 자란 어린 소녀 미자에게 도시는 험난한 곳이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비밀 동물 보호 단체인 ALF의 도움으로 옥자를 구출하게 됩니다. 하지만 ALF 단체 역시 미란도 기업의 실상을 폭로하기 위한 계획으로 옥자를 구출했던 것이었고, 옥자에게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후 다시 미란도 기업으로 보내버립니다. 그렇게 ALF 단체는 옥자에게 달아놨던 몰래카메라의 영상을 확인하는 데 옥자를 이용하여 강제로 짝짓기를 시키고, 유전자 조작으로 인해 생겨난 기형의 돼지들을 보게 되며 큰 충격에 빠집니다. 모든 과정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기업에 큰 이미지 손실이 생기게 된 미란도는 미자를 미국으로 초청하기로 합니다. 어렵게 다시 옥자를 만나게 된 미자는 반가워 다가가지만 이미 옥자는 여러 실험들을 통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로 흥분을 합니다. ALF 단체는 옥자를 통해서 찍었던 영상을 송출했고, 그 기회를 틈타 미자는 옥자를 데리고 함께 도망을 처보지만 곧 다시 잡히게 됩니다. ​그런 미자의 모습을 보고 느낀 바가 있있었던 ALF 단체는 다시 한번 미자를 도와 옥자를 찾는 일을 도와줍니다. 하지만 이미 슈퍼 돼지를 고기로 만들기 위한 승인이 떨어진 상태였고 많은 슈퍼 돼지들 사이에서 옥자를 발견합니다. 그러나 옥자는 곧 죽을 상황에 처해있었습니다. 이를 놓칠세라 ​미란도가 찾아와 옥자를 당장 죽이라고 명령을 합니다. 그때 옥자를 살려달라고 애원을 하며 옥자를 살아있는 그대로 사겠다고 하며 처음 받았던 금송아지를 다시 건넵니다. 미란도는 그 금송아지가 순금이고 옥자보다 더 값어치 있는걸 알고 슈퍼 돼지를 처음으로 사간 고객이라며 미자에게 옥자를 흔쾌히 넘겨줍니다. 그렇게 다른 슈퍼 돼지들이 죽어가는 소리를 들으며 미자와 옥자는 공장을 빠져나가고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감동과 여운을 주는 한 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

겉으론 청렴결백하고 윤리적인 모습인듯하나 뒤에서는 자신의 이익을 챙기며 살아있는 생명을 단지 실험체와 자산으로 취급하는 기업과 어른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너무나 현실적이고 씁쓸합니다. 생명으로 태어나 그 의미를 존중받고 소중히 다뤄야 하는데 인간의 욕심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잔혹한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옥자는 미자 덕분에 구해졌지만 유전자 조작과 여러 실험으로 인해 생겨난 다른 슈퍼 돼지들은 남겨진 채 자신의 정해진 운명을 따라야 하는 부분도 너무 가슴 아팠습니다. 코믹한 요소와 미자와 옥자의 감동적인 가족 이야기, 탐욕스럽고 이기적인 어른들에 대한 비판 등을 담은 이 영화는 꼭 한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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