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5. 18:39ㆍ카테고리 없음
비극으로 만나게 된 두 남자의 이야기
과학 수사대 최고의 부검의 강민호(설경구) 교수는 유일한 가족인 딸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은퇴를 하려고 하는데 은퇴 직전에 마지막 사건을 의뢰받습니다. 금강 토막살해 사건으로 여섯 개로 조각난 여성의 시체를 부검하는데 그 주인은 유흥업소 직원 오은아의 사체로 한쪽 팔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부검 결과 둔기로 인한 뇌 손상으로 사망했고 몸에서 화강암 성분이 검출되어 경찰들은 레미콘 공장을 수색합니다. 레미콘 공장에서 한쪽 팔이 발견되고 장소마다 의미가 있을 거라며 금강환경보호단체 아이 러브 비너스에 주목합니다. 열혈 형사 민서영의 추리로 용의자는 아이 러브 비너스의 중심에 있는 이성호(류승범)로 추려지는데 그는 환경운동가로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경찰서에 끌려와서 새만금 간척 사업 반대를 위한 퍼포먼스로 살인을 저질렀다며 자기가 범인이라 인정합니다. 형사들이 증거 찾느라 정신이 없는 사이 강민호는 공항에서 딸을 기다립니다. 올 시간이 지났는데 기다려도 딸은 나타나지 않고 의문의 남자가 서류 봉투를 건네줍니다. 놀랍게도 그 안에는 딸이 납치된 모습이 찍힌 사진이 들어있었습니다. 의문의 남자는 이성호가 주라고 했다 말하고 강민호는 즉시 경찰서로 갑니다. 이성호는 일반인이 토막 나 죽었지만 왜 죽었는지 관심 없다며 유명한 부검의의 딸을 죽이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거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자기가 시체에 남긴 단서, 비밀을 알아내고 경찰서에서 빼주면 딸 대신 다른 사람을 죽이겠다고 거래를 시도합니다. 강민호는 이성호의 살해도구인 전동 그라인더 톱날을 세척해서 자기 강아지 피를 묻혀 혈흔 증거를 바꿔치기합니다. 경찰들은 이성호 자백만 있고 증거는 없으니 둔기를 찾으러 갑니다. 이성호의 집 벽면에는 강민호에 대한 자료들이 붙어 있었고 이성호는 오랜 시간 동안 강민호의 딸 납치를 준비해왔습니다. 강민호는 이성호가 자기에게 이러는 이유를 떠올리는데 바로 이성호의 누나가 죽었을 때 부검의가 자신이었던 것을 기억해 냅니다. 사실 처음에는 부검 소견서에 바닷물에 오래 떠있어 강간인지 화간인지 구분하기 어렵다고 했지만 희귀병 앓는 딸의 치료비 때문에 거짓 증언을 하는 대가로 돈을 받았고 가해자들은 그렇게 무죄가 되었습니다. 강민호는 자기는 부검 결과에 따라 증언한 것뿐인데 왜 자기 딸을 납치했는지 묻지만 이성호는 답을 하지 않습니다. 그 시각 민서영은 강민호 집에 갔다가 상처 난 강아지를 보고 전동 그라인더의 혈흔이 강아지 혈흔이고 또 이성호의 집에서 발견된 둔기에 묻은 피의 혈액형과 오은아의 혈액형이 불일치한 걸로 봐서 강민호가 증거조작을 했다고 판단합니다. 강민호는 체포되기 전 자기 딸이 납치되어 있으니 꼭 찾아야 한다고 합니다. 강민호는 한 남자 민병도를 지정한 다음 오은아와 같은 업소 여자를 매수해 정액을 가져오라 시키고 이성호에게는 자백을 번복하라 합니다. 강민호는 오은아 시체에 지문, 소량의 정액을 묻혀 민병도를 살인범으로 만들고 이성호는 풀려납니다. 이성호의 누나는 과거에 부잣집 자식들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그 당시 오은아는 남자들이랑 자의로 어울린 거라 증언을 했었습니다. 민서영은 이성호 누나를 겁탈한 남자들도 찾아보지만 모두 추락, 교통사고로 죽었고 오은아도 죽고 이제 사건에 연루된 사람은 강민호만 남았습니다. 이성호는 자기가 옛날에 살던 집에 가면 딸이 있을 거라 말해줍니다. 강민호는 예전에 이성호가 살던 집에 가지만 딸은 죽어있고 장미 꽃잎으로 덮여 있었습니다. 강민호는 딸을 안으려고 장미 잎 속에 손을 넣지만 몸이 잡히지 않아 놀랍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자신이 증거조작했던 오은아의 시체가 사실은 자신의 딸 시체였던 것입니다. 이성호는 강민호를 찾아가고 강민호는 민서영의 총을 빼앗아 이성호를 죽이고 자신도 자살하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마음속 고통 VS 기억 속 고통
마지막 결말 부분이 정말 반전이어서 영화가 끝날 때쯤엔 충격과 허탈 공허함마저 들었습니다. 진실을 은폐하려 거짓된 행동을 해선 안되고 정의롭게 정당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걸 가르쳐주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자신이 저지를 죄에 대한 기억 속의 고통은 살아가는 내내 끊임없이 자신을 괴롭힌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을 주인공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아픈 자식을 위해 해선 안되는 선택을 한 결과의 그 끝은 너무나 참혹했기 때문입니다. 죽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게 용서하는 것, 용서하는 데는 오랜 고통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이성호를 볼 때 그가 범인이지만 한편으론 그가 살아왔을 삶이 너무 불쌍하고 안쓰럽기도 했습니다. 내가 한 선택과 행동으로 다른 누군가에게는 가혹한 고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자신의 행동에 있어 책임질 수 있는 선택을 하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